한미 양국이 첫 2+2 통상협의를 약 1시간 만에 마무리하면서 이례적으로 신속한 회의 진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협의가 사실상 본격적인 협상의 전 단계인 탐색전 성격임을 강조하며, 주요 사안에 대한 기본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회의 후 “관세, 경제안보, 투자협력, 환율 등에 대한 우선적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7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동맹국과의 ‘패키지 합의’ 성사를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의는 실질 협상을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빠른 시일 내 상호관세 유예를 골자로 하는 틀을 구축하고, 이후 구체적 쟁점은 순차적으로 조율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언급한 ‘기술적 사안’에 대해선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부터 보다 세부적인 실무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도 순항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협상도, 합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간 진실공방이 지속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항공기 수입 거부 및 펜타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베트남과도 무역협상에 착수해 중국산 제품 우회수출 차단, 미국산 F-16 도입 문제를 논의 중이며, 일본과는 내달 2차 협상에 돌입한다. 일본 정부는 미국 측 방위비 증액 요구에 대응해 쌀 수입 확대, 자동차 검사 간소화 등을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한미 통상협의는 표면적으로 조기 종료됐지만, 속내로는 미 대선 전 외교 성과 확보를 위한 미국 측의 전략과 한국의 실리 외교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