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표 직전, 예측시장 플랫폼에서 신규 계정들이 대규모 베팅으로 수억 원대 수익을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내부정보 활용 가능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최소 50개 이상의 신규 계정이 휴전 발표 이전 ‘휴전 성사’에 집중적으로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에는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Dune Analytics가 활용됐다.
문제의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공식화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6시30분(미 동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과의 휴전을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생성된 신규 지갑들은 첫 거래부터 휴전에 베팅했다. 한 계정은 약 7만2000달러를 투입해 2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고, 또 다른 계정은 12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발표 12분 전 생성된 계정조차 수천만 원대 차익을 실현했다.
예측시장 구조상 베팅 가격은 사건 발생 확률을 의미한다. 휴전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던 시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추측 이상의 정보 접근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당시 중동 정세는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휴전 성사에 선제적으로 베팅한 행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사 사례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관련 사건 직전에도 신규 계정들이 대규모 베팅으로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직전에도 비슷한 패턴이 관측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 의회는 대응에 나섰다.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은 예측시장까지 내부자 거래 규제를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기존 금융시장에 적용되던 규제 틀을 탈중앙화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블록체인 특성상 계정 주체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해당 지갑들이 신규 이용자인지, 기존 이용자의 추가 계정인지 여부 역시 플랫폼 내부 데이터 없이는 확인이 어렵다.
한편 일부 베팅 수익은 아직 지급되지 않고 있다. 휴전 이후에도 해당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플랫폼 측이 정산을 유보하고 추가 검증에 들어간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