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면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밀려난 자리를 되찾기 위해 조직 개편과 신제품 출시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라 불리는 닛신은 최근 “한국 기업이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는데 자사는 뒤처졌다”며 내부적으로 뼈아픈 평가를 내렸다. 닛신은 1958년 봉지라면, 1971년 컵라면을 선보였지만, 최근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삼양식품과 농심 제품이 아시아 코너를 넘어 메인 매대로 전진 배치되며 판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닛신의 미국 내 판매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에 닛신은 신라면·불닭볶음면을 연상케 하는 매운맛 라면을 내놓고, 미주법인 권한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또 다른 일본 라면 회사 도요수산도 판매 부진에 직면해 미국 공장 증설과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대응에 나섰다.
K뷰티의 약진도 글로벌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로레알은 제품 출시 주기를 기존 18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하는 계획을 세웠고, 에스티로더는 1년 내 출시되는 혁신 제품 비중을 장기적으로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빠른 트렌드 변화와 짧은 기획·생산 주기를 강점으로 하는 한국 인디 뷰티 기업들에 자극받은 결과다.
전문가들은 한국 식품·화장품 산업의 경쟁력이 ‘현장 기획자 주도’와 ‘유연한 밸류체인’에 있다고 분석한다. 올리브영 같은 플랫폼에서는 실무자가 원하는 제품이 우선 배치되고, 한국콜마·코스맥스 같은 세계적 OEM 기업들이 짧은 기간 안에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며 트렌드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대기업이 주춤해도 인디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