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시 파벌 정치…다카이치, ‘아소파’ 중용

일본 집권 자민당이 ‘재창당’을 내걸고 실시한 이번 총재 선거는 결국 파벌 정치의 부활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가 승리한 배경에는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이끄는 아소파의 결정적 지지가 있었다.

6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결선 투표 직전 아소파 의원 43명에게 “당원 표를 많이 얻은 후보를 지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됐던 다카이치는 당원 투표에서 선두를 달렸고, 이를 확인한 아소가 막판에 지지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아소는 전날까지 결정을 미루다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행동에 나섰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측도 아소와 연대한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는 1차 투표에서 탈락했지만, 결선에서는 자신과 가까운 아소와 손잡으며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측도 당원 투표 결과를 이유로 다카이치 지지를 선언했다.

아소는 장기간 재무상을 지낸 ‘재정 규율파’로, 적극적 재정 확대를 주장해온 다카이치와 정책 노선이 다르다. 마이니치는 “아소와 다카이치 간에 정치적 유대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이번 지지는 승패를 계산한 ‘숫자 정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승리하는 쪽에 편승했을 뿐 신념이나 원칙은 없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카이치는 총리 취임을 앞두고 논공행상 인사를 준비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가 자민당 부총재에 아소를, 간사장에는 아소파 소속이자 아소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를 임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당 4역 중 정무조사회장에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총무회장에는 아소파의 아리무라 하로쿠, 선거대책위원장에는 다카이치 측근인 후루야 게이지가 거론된다.

이달 중순 총리로 취임할 다카이치는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 우익 성향의 기하라 미노루를, 외무상에는 모테기를 기용할 계획이다. 기하라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전력이 있으며 옛 모테기파 소속이다. 이번 인선은 아소파와 모테기계 인맥이 중심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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