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미묘한 외교 충돌이 가시화됐다. 13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들어 “일본은 즉시 시정을 하고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렇지 않으면 모든 후과는 반드시 일본이 지게 될 것”이라며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 불장난을 하는 자는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놨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회의에서 중국이 대만을 군사력으로 장악하려 할 경우, 미군이 이에 개입하고 일본이 도발에 휘말릴 수 있음을 언급하며 이를 일본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여당 내에서도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을 깨는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해당 발언을 “내정 간섭”, “영토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역시 강한 반응을 보였다. 10일 일본 정부는 중국 오사카 주재 총영사 쉬에젠이 소셜미디어에 “침을 뱉는 자에겐 목을 베어야 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공식 유감을 표명하고 철회를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양국 간 군사·안보 분야에서 장기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최근 안보 관련 법제 및 예산 강화 쪽으로 움직이는 반면,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핵심 내부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어 공감대 확보가 매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안은 일본이 안보정책을 보다 적극적·공세적으로 전환하는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동시에 중국이 이러한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경고음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