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두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와 정치권이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고향인 나라현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해 환대한 배경에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여행 자제 권고, 수산물 수입 제한, 희토류를 포함한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결속을 강조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방일 직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점을 주시했지만, 이후에도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자 ‘중립적 외교’로 받아들이며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중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굳건한 한일 관계를 국내외에 부각시키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과의 신뢰를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한국이 양호한 한일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시각도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대통령이 중국의 역사 공동투쟁 제안에도 불구하고 중일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이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으며, 중국·러시아·북한 간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이 안보 환경을 고려해 보조를 맞추려 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돈로주의’ 기조를 감안해 전략적 협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다만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으로 한일 갈등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역사 인식과 독도 문제가 여전히 한일 관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의 내달 ‘다케시마의 날’ 대응이 향후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파견하는 정부 인사를 장관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경우 한국 내 반발이 거셀 수 있다며, 상호 여론이 악화하면 현재의 한일 관계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