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토 관광객 교통·숙박 부담 급증

일본 교토시가 관광객을 겨냥한 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 시민과 외부 방문객을 구분해 시영버스 요금을 차등 부과하고, 숙박세를 큰 폭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혼잡과 생활 불편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마쓰이 고지 교토시장 발표에 따르면, 현재 230엔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교토 도심 시영버스 요금을 시민과 비시민으로 구분해 조정한다. 시민은 200엔으로 낮추는 반면, 관광객 등 비시민은 350∼400엔을 부담하도록 했다. 이르면 2027년 4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관광객 요금은 시민의 약 두 배 수준이 된다.

숙박세도 현행 최고 1000엔에서 최고 1만엔으로 인상된다. 숙박 요금 구간에 따라 다르게 부과되지만 최고 구간 기준으로는 10배 인상된 셈이다. 이들 제도는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관광 수요와 맞물려 교토의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화되면서 나왔다. 일본정부관광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4268만여 명으로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광객 증가로 교통 혼잡, 쓰레기 문제, 소음, 주거지역 무단 촬영 등 시민 생활 불편이 잇따랐다.

교토 도심의 버스 노선은 관광객으로 붐벼 출퇴근 시간대 시민이 탑승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빚어졌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일본 내에서 관광객 요금을 차별화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교토 외 다른 지역에서도 숙박세 도입과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홋카이도는 4월부터 최대 500엔 숙박세를 새로 도입하고, 삿포로를 포함한 여러 기초지자체가 추가 부과에 나선다. 도쿄도는 현재 숙박세를 정률제로 전환해 사실상 인상하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출국 시 부과하는 국제관광여객세를 7월부터 1인당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올리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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