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경제권인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의 협력이 방위산업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공급망, 인프라, 신수도 개발 등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아세안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 세계 상위권을 보유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 배터리·완성차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앞세워 현지 투자와 합작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자카르타 인근에 완성차 생산 거점을 구축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고,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파트너와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세제 혜택과 인프라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방위산업 협력도 핵심 축이다.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인 KF-21 보라매 공동개발 사업에는 인도네시아가 참여하고 있다. 개발 분담금과 기술 이전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양국은 협의 채널을 유지하며 사업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방산 협력은 단순 구매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경제협력 틀로는 2023년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있다. 관세 인하와 투자 보호 장치를 통해 교역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교역 품목은 석탄·팜유 등 원자재와 철강·자동차·전자제품 등 제조업 제품이 주를 이룬다.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신수도 누산타라 개발 사업도 협력 분야로 거론된다. 스마트시티, 교통 인프라, 공공주택 건설 등에서 한국 기업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간 고위급 교류 역시 이어지며 공급망 안정,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대응 등 의제를 공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자원·시장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제조 역량이 결합할 경우 상호보완 효과가 크다고 분석한다. 다만 원자재 수출 규제, 현지화 정책 강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변수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양국 협력이 단순 투자 확대를 넘어 기술 이전, 인력 양성, 지속가능성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