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기타노 다케시, 예능 현역 지키며 신작 영화 준비

일본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가 79세에도 방송과 영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능인으로 활동할 때는 ‘비트 다케시’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영화감독과 배우 활동에서는 본명인 기타노 다케시를 주로 사용한다.

기타노 다케시는 현재 TV아사히의 시사 토론 프로그램 ‘비트 다케시의 TV태클’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2026년 8월 방송에서는 물가와 소비세, 방재, 참치 어획량 확대, 쌀값, 엔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 등 일본 사회의 주요 현안을 다뤘다.

1990년 시작된 니혼TV의 장수 프로그램 ‘세계 마루미에! TV특수부’에서도 도코로 조지와 함께 핵심 출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8월에도 해외 영상과 사건,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방송에 잇달아 출연했다. 여러 지상파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했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방송 활동은 줄었지만 일본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원로 방송인의 영향력은 유지하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극장 중심의 제작 방식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각본·편집·주연을 맡은 영화 ‘브로큰 레이지’는 2025년 2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세계에 공개됐다.

약 60분 분량의 이 작품은 전반부에서 경찰과 야쿠자 사이에 놓인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범죄 액션으로 다룬 뒤, 후반부에서 같은 이야기를 코미디로 다시 보여주는 실험적 구조를 택했다. 아사노 다다노부, 오모리 나오, 나카무라 시도 등이 출연했다.

‘브로큰 레이지’는 일본 온라인 배급 영화로는 처음으로 제81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기타노 다케시는 작품 공개 당시 극장용 영화와 온라인용 영상은 관객이 받아들이는 방식부터 다르다며 영화 형식도 계속 진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타노 다케시 공식 홈페이지에는 현재 ‘신작 영화 준비 중’이라는 일정이 올라와 있다. 작품명과 출연진, 촬영 일정, 공개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브로큰 레이지’에서 시도한 짧은 상영시간과 온라인 배급 방식을 다음 작품에서도 이어갈지가 관심을 모은다.

기타노 다케시는 1947년 도쿄도 아다치구에서 태어났다. 1970년대 코미디 듀오 ‘투비트’로 이름을 알린 뒤 일본 코미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89년 ‘그 남자, 흉폭하다’로 영화감독에 데뷔했으며 ‘소나티네’,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자토이치’, ‘아웃레이지’, ‘목’ 등을 연출했다.

최근 행보는 은퇴보다 선택과 집중에 가깝다. 방송에서는 장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대중과 만나고, 영화에서는 제작 규모와 공개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예능인 비트 다케시의 감각과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연출 세계가 차기작에서 어떻게 결합할지가 향후 활동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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