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일 청년, 양국 오가며 일하게 하자”…센다이서 저출산 공동 대응 제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청년이 두 나라를 자유롭게 오가며 일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 제1차 회의와 저출산 대응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국 측 위원장인 최태원 회장과 일본 측 위원장인 고바야시 겐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양국 경제계와 정부, 학계,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구 변화는 먼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기업과 경제를 강하게 제약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노동시장에 들어올 사람들은 이미 모두 태어났지만 이들이 만들어 낼 가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 수준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청년들이 양국을 오가며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과 돌봄 로봇 등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변화한 노동환경에 맞춰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만 20∼39세 청년 각 2000명,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조사 결과 미혼 청년 가운데 결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한국이 81.4%, 일본이 57.6%였다. 자녀를 원하는 응답도 한국 76.8%, 일본 50.5%로 나타났다.

결혼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양국 청년 모두 본인과 배우자의 안정적인 고용과 소득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안심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기 위한 조건에서도 경제적 부담 완화가 최우선 과제로 지목됐다. 저출산 문제가 개인의 가치관 변화만이 아니라 고용과 소득, 주거와 돌봄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한일 양국의 저출산 정책과 인구 집중 문제, 청년세대의 경쟁 부담, 지역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정책 경험과 성과를 비교하고 공동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행사는 발표자 중심의 일회성 심포지엄을 넘어 양국 경제계와 전문가들이 준비 단계부터 조사와 의제 설정, 한일 연계를 함께 추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 관계자들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 측 사무국도 기획과 조사, 행사 운영을 담당했다.

교류위원회는 앞으로 한일 공동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고 양국에서 번갈아 연례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제2차 회의는 2027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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