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벗어난 세부 관광…한국인 의존 낮추고 시장 다변화

필리핀 대표 휴양지 세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너졌던 관광 기반을 빠르게 복원하고 있다. 국제선 운항과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호텔·리조트와 어학연수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과제가 남아 있다.

막탄세부국제공항 이용객은 2019년 1266만여 명에서 2020년 274만여 명, 2021년 133만여 명까지 급감했다. 필리핀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다시 허용한 2022년부터 회복이 시작돼 2023년 1005만여 명, 2024년 1133만여 명, 2025년 1160만여 명으로 늘었다.

2025년 공항 이용객은 전년보다 약 3%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8%가량 적다. 국제선 이용객도 2025년 296만여 명으로 2019년 429만여 명의 약 69%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선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국제 관광시장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셈이다.

세부가 포함된 중부비사야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은 2025년 255만 명으로 전년보다 8.57% 증가했다. 한국인은 96만6285명으로 최대 시장을 유지했지만 전년보다 5.38% 감소했다. 반면 일본인은 33만7812명으로 50.45% 증가했고 미국·대만·호주와 유럽 주요 국가의 방문객도 늘었다.

2026년 상반기 세부주의 주요 18개 해외시장 방문객은 18만353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4만50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만9540명, 미국 1만8408명 순이었다. 다만 이 수치는 세부주 지방정부의 집계로, 세부시티와 라푸라푸시 등 광역 세부 전체를 포괄하는 중부비사야 관광통계와 집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 관광시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인천과 세부를 잇는 노선에는 한국과 필리핀의 대형 항공사·저비용항공사가 다수 취항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직항편이 운항된다. 한국인은 막탄 리조트, 골프, 가족여행뿐 아니라 영어 어학연수와 장기 체류 수요에서도 세부 관광산업의 핵심 고객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인 방문객이 줄어들자 현지 관광업계에서는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025년 필리핀 전체를 찾은 한국인은 134만6301명으로 전년보다 18.49% 감소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필리핀 최대 외국인 관광시장의 지위를 유지했다.

세부는 코로나 이후 관광상품도 바뀌고 있다. 막탄 중심의 리조트 관광에서 벗어나 오슬롭 고래상어 체험, 모알보알 정어리 떼와 다이빙, 북부 반타얀섬·말라파스쿠아섬, 남부 폭포 관광 등으로 목적지가 확산하고 있다. 공항과 선착장을 연계해 보홀 등 인근 섬으로 이동하는 환승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다.

어학연수 시장 역시 재개됐지만 코로나 이전과 같은 단체 중심에서 가족연수, 소규모 수업, 단기 집중과정으로 수요가 세분화됐다.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거나 일본·대만 등 한국 이외 지역 학생을 확대하려는 어학원도 늘었다.

관광 회복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막탄과 세부시티의 교통 혼잡, 성수기 숙박료 상승, 관광지 환경오염, 지역별 인프라 격차가 대표적이다. 태풍과 지진,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도 관광수요를 흔드는 변수다. 관광객 증가가 주민 고용과 소득으로 연결되도록 지역사회 참여형 관광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세부 관광은 코로나19 이전의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시장 구조를 다시 짜는 단계에 들어섰다. 공항 이용객과 외국인 방문객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선 이용객은 아직 2019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시장을 유지하면서 일본·미국·대만·유럽 관광객을 확대하고 교통·환경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세부 관광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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