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해 21.62%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철강업계의 관심이 다른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제기한 중국 및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철강산업의 생존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관세 효과 제한적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7일,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한 잠정 관세 부과 결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의 국내 시장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해 반덤핑 관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지난해 현대제철이 제기한 일반재 후판과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주목하고 있다.
열연강판, 철강산업의 생명선
열연강판은 자동차, 건설, 조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의 수입가격이 국내 제조원가보다 낮아, 국내 철강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11월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의 수입가는 제조원가 대비 64달러, 일본산은 47달러 낮게 형성됐다.
한국철강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월까지의 누적 열연강판 수입량 중 96.2%가 중국과 일본산이었다. 수입재의 확대로 인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반덤핑 제소 통과, 쉽지 않은 길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무역위원회의 조사 개시와 결정을 거쳐야 하며, 수요업계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냉연단압밀 및 강관 제조업체들은 관세 부과 시 원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저가 수입산 제품이 시장을 잠식한 후 가격을 점차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철강산업은 기간산업으로, 국가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덤핑 제소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정부의 결정
정부가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승인하고 관세 부과를 결정할 경우, 한국 철강산업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부가 산업 보호와 수요업계의 반발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