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9월부터 하루 54만7천 배럴을 추가 생산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이어온 일일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 조치를 사실상 종료했다.
OPEC+는 8월 3일 화상 정례회의를 열고 세계 석유시장 수급 동향을 점검한 뒤 9월 원유 생산량을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4월 이래 6개월 연속 증산 기조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로 인한 러시아산 석유 공급 불안과 인도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지정한 시한까지 휴전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경고한 바 있다.
OPEC+ 성명은 다만 “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증산 기조를 일시 중단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며 유연한 정책 운용 여지도 남겼다. 이는 유가가 급락하거나 수요가 급감할 경우 즉각 대응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 등 8개 주요 산유국이 이번 증산 결정을 주도했으며,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자체 할당 물량을 30만 배럴 이상 추가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
증산 발표 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수요 증가와 낮은 재고 수준이 증산 배경”이라면서도 “공급 과잉 우려가 재차 제기될 경우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