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선거가 종착점을 향해가며 판세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양강 구도’로 평가받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의 경쟁에,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빠르게 부상하며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아사히신문이 자민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고이즈미가 72명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렸고, 하야시는 57명으로 2위에 올랐다. 다카이치는 37명에 그쳐 당내 아베계 지지 기반이 약화된 조짐을 보였다.
하야시는 외교·정책 경험을 앞세워 ‘안정감 있는 중도 온건파’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의원들의 표심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이시바파와 온건 성향 의원들을 아우르며 당내 갈등 완화와 연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다카이치는 핵심 파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원 조직 동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이즈미는 그간의 개혁 이미지를 일부 조정하고 보수 진영으로 발을 넓히며 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1위를 확보하는 것보다 2위를 지키는 경쟁이 핵심 전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의원 표와 도도부현별 대표 투표의 향배가 최종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다카이치 지지층이 분산될 경우 하야시가 고이즈미와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수와 온건파 간 세력 재편, 외교·안보 노선의 차별화, 지역 조직의 결집력이 향후 결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은 10월 4일, 자민당 권력 지형이 마지막 순간까지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