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 위치한 히메지성은 일본을 대표하는 성곽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잘 보존된 목조 성곽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순백의 외관 때문에 ‘백로성(시라사기성)’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일본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히메지성의 기원은 14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웅장한 모습은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인 1601년부터 1609년까지 이케다 데루마사가 대규모 증축을 진행하면서 완성됐다. 이후에도 일부 건물이 추가되며 오늘날의 성곽군을 이루게 됐다. 성 내부는 적의 침입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미로처럼 설계됐다. 구불구불한 통로와 수많은 성문, 높은 석축, 해자, 망루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공격군의 이동을 지연시키고 방어군이 유리한 위치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방어 체계는 일본 성곽 건축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히메지성은 모두 83개의 건축물로 구성돼 있으며, 흰 회반죽 외벽은 아름다운 경관뿐 아니라 화재와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 기능도 갖추고 있다. 목조 건축 특유의 정교한 구조와 미적 완성도가 조화를 이루며 일본 성곽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메지 공습과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을 모두 견뎌내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이러한 역사적·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3년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로 등재됐다. 현재 히메지성은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자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봄철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성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이 대거 찾으며, 일본 문화유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00년 세월을 견딘 일본 성곽 건축의 걸작…세계문화유산 히메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