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니클로, 양말값 인상 발표 11일 만에 철회

유니클로는 11월 10일로 예정했던 양말 가격 인상과 묶음 할인 폐지를 취소했다. 인상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16일로부터 11일 만인 27일 공식 홈페이지에 수정 공지를 올렸다. 유니클로는 가격 변경을 안내한 직후 계획을 바꿔 고객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문제가 된 상품은 대표 양말 상품인 ‘50색 양말’이다. 한 켤레 가격을 290엔에서 390엔으로 34.5% 올릴 계획이었다. 여기에 여러 켤레를 살 때 적용되던 할인까지 없애기로 했다. 그동안 4켤레를 990엔에 살 수 있었는데, 할인이 사라지면 같은 4켤레가 1560엔이 된다. 570엔, 57.6%가 더 드는 셈이다. 일반 양말도 3켤레 990엔 묶음을 없애고 켤레당 390엔을 받기로 해 3켤레 가격이 1170엔으로 18.2% 오를 예정이었다. 철회 결정으로 50색 양말은 한 켤레 290엔, 4켤레 990엔을 유지하고 일반 양말의 3켤레 990엔 할인도 그대로 간다.

다만 양말을 뺀 다른 의류의 인상은 그대로 진행된다. 남녀용 ‘감동재킷’은 6990엔에서 7990엔으로 약 14.3% 오르고, ‘감동팬츠’는 3990엔에서 4990엔으로 약 25.1% 올라간다. 유니클로는 이번 조정으로 상품 전체의 평균 판매가격을 약 4%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자재와 물류비가 오르고 엔화 약세로 수입 비용이 늘어난 것을 판매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이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양말이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인 만큼 일본 시장에서 예정했던 가격 조정을 다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인상 계획이 공개되자 엑스(X)에는 불만이 쏟아졌다. 직장에서 일하고 집안일까지 하며 아이를 키우는데 무엇을 더 해야 하느냐는 글이 올라왔고, 오르기 전에 양말을 미리 사두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비슷한 전례도 있다. 일본 양말 전문업체 다비오는 2023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묶음 판매를 중단했다가 소비자 요청이 이어지자 올해 2월 할인 판매를 되살렸다.

9개월 연속 줄어든 소비
반발의 배경에는 얇아진 지갑이 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1% 올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지수도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가계조사를 보면 8월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31만975엔이었는데,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3.1%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다. 7월에도 3.6%가 빠졌다. 특히 식료품 지출이 실질 기준 1.4% 줄었고 생선류는 6.7% 감소했다. 총무성은 가격 상승에 따른 절약 경향이 식료품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 인상이 가계 소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발길도 옮겨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9일 일본 소비자들이 편의점 대신 할인 슈퍼마켓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고객 수는 9월까지 15개월 연속 줄었고 9월에만 3.8% 감소했다. 반대로 대형 할인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는 9월 기존 점포 고객 수가 6.9% 늘었다. 싼 식사 상품과 신선식품을 늘린 것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들도 자체 브랜드 상품을 늘리고 식품과 음료를 묶어 할인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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