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64.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확정일자를 받은 서울 전·월세 주택 53만6416가구 중 월세는 34만3622가구로, 2014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 60%를 넘었던 지난해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아파트 월세 비중도 국토교통부 통계에서 43.9%로 5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변화는 전셋값 상승, 예금금리 하락,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1년 새 6833만원 올라 5억6333만원에 달했으며, 전세자금대출과 전세퇴거자금대출 한도 축소가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에게 월세 선호를 높였다. 특히 은행 예금금리(연 2.5%) 대비 전·월세 전환율이 4.7%로 높아져, 집주인이 1억원을 전세로 맡길 때보다 월세 전환 시 약 18만원 더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내는 반전세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전세 계약을 월세로 전환한 건수는 377건에 달했다. 전세 매물은 올해 들어 25% 넘게 줄었지만 월세 매물은 큰 변동이 없어 월세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월세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저소득·청년·고령층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월세 세액공제 확대와 청년·신혼부부 월세 바우처 지원 등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