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일본 정치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광을 앞세운 ‘아베파’는 과거와 달리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이후, 파벌은 명확한 지도자를 세우지 못한 채 사실상 분열 상태에 빠졌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는 정치자금 스캔들과 지도부 공백으로 동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2023년부터 이어진 검찰 수사로 간사장급 의원들이 줄줄이 불기소 처분을 받긴 했지만, 정치적 신뢰를 크게 잃었다. 그 결과 파벌은 공식적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고, 현재는 ‘무파벌 그룹’에 가까운 형태로 잔존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베파 출신 의원들은 일부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일부는 현직 이시바 시게루 총리 측과 손잡으며 세력이 흩어졌다. 친아베 색채가 강한 인사들은 보수색을 유지하며 자민당 내 우익 노선을 강조하고 있으나, 과거처럼 당의 인사와 정책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한다.
다만 아베파가 남긴 정책적 유산―헌법 개정 논의, 방위력 강화, 대중 강경노선―은 여전히 자민당의 주류 노선으로 남아 있다. 아베 전 총리가 강조했던 ‘적극적 평화주의’ 기조 역시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아베파가 조직적 파벌로서의 역할은 끝났지만, 일본 보수 정치의 이념적 토대를 제공하는 상징적 존재로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향후 차세대 보수 정치인들이 아베의 이름을 어떻게 계승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의 부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