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내놓은 동영상 생성 애플리케이션 ‘소라(Sora)’가 출시 일주일 만에 저작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폰지밥·사우스파크·포켓몬스터 등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무단으로 활용한 영상이 다수 확산되며, 저작권 침해 소송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BC는 “소라 플랫폼에 주요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캐릭터를 등장시킨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며 “저작권 분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켓몬스터’ 캐릭터들과 함께 서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합성 영상까지 공개되며 논란이 커졌다. 해당 영상에서 올트먼은 “닌텐도가 우리를 고소하지 않길 바란다”고 농담조로 말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소라 이용자들은 AI를 활용해 캐릭터, 브랜드 로고, 유명 인물 등을 자유롭게 등장시키는 짧은 영상을 제작·공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심슨 가족’, 스타벅스 로고 등 명백히 저작권 대상인 이미지가 무단으로 생성되는 사례가 다수 포착됐다.
마크 렘리 미국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는 “소라에서 만들어지는 만화 캐릭터 영상 상당수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오픈AI가 대규모 소송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언론은 오픈AI가 디즈니 등 일부 미국 기업과는 캐릭터 사용 제한 계약을 맺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법체계 차이일 수 있지만, 일본 콘텐츠를 경시하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저작권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스튜디오 지브리’ 등 특정 제작사의 화풍을 모방한 이미지가 챗GPT 모델을 통해 생성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올트먼 CEO는 4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소라의 저작권 작품 처리 방식을 조정해 저작권자가 자신의 캐릭터 사용을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초상권 동의(옵트인) 방식과 유사하지만, 더 강력한 통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