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의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미·일 경제대화’가 오는 10월 14~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회의는 2023년 미국에서 시작해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뒤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는 이혁 주일대사가 배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의 최대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정책이다. 미국이 대중 견제와 제조업 리쇼어링을 명분으로 내세운 관세 정책이 3국 기업의 공급망과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압박이 되고 있어서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올해 3분기 미국발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이 1조2000억~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엔 최대 5조원 손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도체 업계 역시 보조금 지급 불확실성, 원산지 규정 강화, 생산지 기준 관세 도입 가능성 등 복합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투자와 보조금 협상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화는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3국 간 기술·산업·공급망 협력 강화의 장으로 주목된다. 한화그룹은 조선 부문에서 한·미 협력 프로젝트 ‘MASGA(마스가)’를 추진 중이며, 효성은 미국 전력망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투자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 및 친환경 차량 분야에서 도요타 그룹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 중이다.
관심은 미국 측 인사의 참석 규모와 위상에 쏠린다.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이 직접 참여할 경우 논의의 실질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기술 공유, 공동 투자, 원자재·부품 공급망 확보 등 구체적 실행안이 도출될지 여부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