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릿쿄대학교 교정에 11일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도쿄에 윤동주 관련 비석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막식에서 니시하라 렌타 릿쿄대 총장은 “80년의 세월을 거쳐 윤동주가 릿쿄대로 돌아왔다”며, 유학 중 그가 남긴 시가 대부분 상실된 가운데 친구에게 맡긴 시 5편만이 기적으로 전해졌음을 강조했다.
윤동주의 조카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옥사한 시인을 둘러싼 진실 규명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혁 주일 한국대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세워진 이 비석이 단순한 문학 기념을 넘어 양국 화해와 협력의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념비에는 윤동주의 사진, 릿쿄대 유학생활 설명, 그의 시 『쉽게 씌어진 시』 원문과 일본어 번역본이 새겨졌다.
한편 윤동주는 1942년 릿쿄대에서 유학을 시작했고, 이후 도시샤대로 학적을 옮겨 일본 경찰의 탄압을 받았다. 그는 1945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