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생 전업 투자자가 코스닥 상장사 엠아이텍에 110억원을 집중 투자한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투자자는 과거 한미반도체 장기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둔 뒤 전업 투자자로 전향했다. 그러나 최근 강세장 국면에서도 엠아이텍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며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엠아이텍 지분 4.55%를 보유한 개인 주주 조윤하 씨는 지난해 5월 주당 7936원에 대량 매수에 나섰다. 당시 지속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외부 변수로 5000원대까지 하락하자 기업 가치 대비 과도한 저평가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조 씨는 세계 3대 소화기 스텐트 기업이자 국내·일본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한 비혈관 스텐트 1위 업체라는 점을 핵심 투자 근거로 들었다.
엠아이텍은 2021년 이후 연평균 영업이익 160억원대를 기록한 알짜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00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11%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은 200억원을 웃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스텐트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 6%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엠아이텍은 수작업 기반 제조 공정을 통해 3000여 종의 맞춤형 스텐트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0여 종을 상용화했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은 물론 미국 MD앤더슨, 메이요클리닉 등 해외 유수 의료기관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과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보스턴사이언티픽의 인수 대상이 됐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주가 흐름은 실적과 괴리가 크다. 최근 1년간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유통 물량이 적은 데다 거래량이 하루 수억 원 수준에 그치며 투자자들의 체감 변동성은 더 크다. 시장에서는 소극적인 기업설명 활동이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최근 1년간 관련 증권사 보고서는 단 1건에 불과했다.
법조계에서는 소수 주주 권리 행사를 통한 개선 여지를 언급한다. 주주제안권을 활용해 기업설명 강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거나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장사는 자본 조달의 혜택을 누리는 만큼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씨는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성장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목표 주가는 최소 1만원으로 제시했다. 실적과 기술 경쟁력에 비해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엠아이텍이 향후 주주 소통 강화에 나설 수 있을지, 그리고 저평가 국면을 벗어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