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의 데이터 신뢰성 논란과 관련해 주관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에 착수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최근 발표한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를 둘러싼 신뢰성 논란에 대해 조직 차원의 쇄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상속세 부담으로 부유층의 해외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으나, 이후 데이터 해석과 신뢰성 문제를 두고 논란이 확산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전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용 데이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고 문제점은 내부적으로도 확인했다”며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기관에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단순한 사실 확인 강화 수준의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조직 전반의 재정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직을 다시 세운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쇄신 방안으로는 조직 문화와 목표 혁신, 전문성 강화, 역할 재정립 등이 제시됐다. 외형적 건의 건수보다 지방 균형발전, 양극화 해소, 관세 협상, 청년 일자리, 인공지능 육성 등 국가적 과제에 대한 실질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외부 전문 인력 영입과 내부 인재 재배치 등을 통한 전문성 보강도 추진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반성과 성찰의 의미로 당분간 상의 주관 행사를 중단한다. 다만 국가 차원의 주요 행사와 과제에는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도 진행한다. 최 회장은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정책 제언 기관으로서의 공신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부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