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사업의 사전 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분석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사 결과가 뒤늦게 수정되면서 사업 추진의 신뢰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 공개된 전주 하계올림픽 사전 타당성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값은 1.03으로 산출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해당 조사는 국가 스포츠 정책 연구기관인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약 1억6000만 원의 용역비를 받고 수행했다.
당시 전북도는 이를 근거로 사업 타당성이 확인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경제성 분석 수치에 오류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수정된 결과에서 B/C 값은 1.03이 아닌 0.91로 나타났다. 기준값인 1을 밑돌면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재산정된 것이다.
오류 원인은 분석 과정에서 기준연도를 잘못 설정한 데 있었다. 연구자가 기준연도를 2024년이 아닌 2021년으로 적용하면서 비용이 약 5300억 원가량 낮게 계산됐고, 그 결과 경제성 수치가 실제보다 높게 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이 같은 오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기관 측은 경제성 분석에서 중대한 오류가 발견된 점에 대해 전북도와 지역 주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오류를 발견한 주체가 용역 수행기관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였다는 점이다. 문체부가 검토 과정에서 문제를 확인해 수정하지 않았다면 잘못된 자료를 기반으로 올림픽 유치 활동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었다.
전북도 역시 결과 발표 당시 경제성 수치가 예상보다 높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분석 과정 자체를 면밀히 검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전북도는 경제성 지표와 별도로 정책적 필요성과 공익성을 반영한 종합평가에서는 여전히 타당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종합평가 점수는 0.62로, 사업 추진 기준인 0.5를 넘겼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수억 원의 용역비가 투입된 핵심 경제성 분석에서 기본적인 오류가 발생하면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 과정에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