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나시현 북서부, 나가노현과 맞닿은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에 자리한 고부치사와(小淵沢)가 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운 고원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웅장한 산악 풍경과 숲, 승마 문화, 현대미술, 온천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대도시 관광과는 다른 일본 지방 여행의 매력을 보여주는 곳이다.
고부치사와가 속한 호쿠토시는 북쪽으로 야쓰가타케 연봉, 남서쪽으로 미나미알프스, 동쪽으로 가야가타케 등이 둘러싼 산악 지역이다. 풍부한 수자원과 고원성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 한여름에도 산과 숲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찾는다.
여행의 출발점은 JR 고부치사와역이다. 고부치사와역은 주오본선과 고우미선이 만나는 철도 거점으로, 야쓰가타케와 기요사토 방면 여행의 관문 역할을 한다. 특히 고우미선을 이용하면 고원 풍경을 따라 기요사토 등 야쓰가타케 동쪽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고부치사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말이다. 호쿠토시는 현재 고부치사와를 ‘말의 마을’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과거 이 지역은 조정에 바치는 말과 무사들의 군마를 길러내던 곳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도 여러 목장과 승마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시는 2026년에도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말의 마을 고부치사와’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쿠토시)
올가을에는 말과 관광을 결합한 행사도 열린다. 호쿠토시는 9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고부치사와 가을 승마 페어’를 처음 실시한다. 지역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을 이용하면 승마체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쿠폰 사용 기간은 12월 27일까지다.
예술 여행을 즐기려면 나카무라 키스 해링 미술관도 빼놓기 어렵다. 고부치사와 숲속에 자리한 이 미술관은 미국 현대미술가 키스 해링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2026년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30분이다. 매주 수요일이 원칙적인 휴관일이지만 8월 12일은 정상 개관한다.
휴식 공간으로는 ‘미치노에키 고부치사와’가 있다.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복합 휴게공간으로 온천 ‘엔메이노유’도 함께 운영돼 드라이브 여행 중 쉬어가기 좋다. 2026년 8월에도 영업 일정이 운영되고 있다.
가족 여행이나 리조트 체류를 원한다면 호시노리조트 리조나레 야쓰가타케도 선택지다. 야쓰가타케 자연을 활용한 승마와 숲 체험, 실내 수영장 등이 있으며, 길이 약 160m의 피망도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이 이어져 있다. 2026년 여름에는 7월 11일부터 8월 25일까지 ‘야쓰가타케 마르셰 2026’도 열린다.
조금 더 이동하면 기요사토까지 여행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고우미선을 따라 이어지는 기요사토에는 해발 약 1200m에 자리한 ‘모에기노무라’가 있다. 정원과 레스토랑, 상점, 호텔 등이 숲속에 배치돼 있어 고부치사와와 묶어 하루 또는 1박2일 코스로 여행하기 좋다.
고부치사와 여행의 매력은 화려한 대형 관광시설보다 자연과 예술, 승마, 온천이 느슨하게 이어지는 데 있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고부치사와역을 출발해 승마시설과 키스 해링 미술관, 미치노에키 고부치사와를 돌아본 뒤 리조나레 야쓰가타케까지 이동하는 코스가 효율적이다. 여기에 기요사토까지 더하면 야쓰가타케 남쪽 고원지역을 하루 종일 둘러볼 수 있다.
도쿄의 빌딩 숲을 벗어나 넓은 하늘과 산, 목장 풍경을 찾는다면 고부치사와는 색다른 선택지가 된다. 특히 2026년 호쿠토시가 ‘말의 마을’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 고부치사와는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야쓰가타케를 대표하는 체류형 고원 관광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