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와의 연계는 머나먼 일
롯데그룹이 최근 유통, 관광, 석유화학 등 주요 사업 부진과 함께 그룹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룹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마저 실적 악화와 과도한 투자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그룹의 대외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일본 롯데와의 협력 및 사업적 연계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속되는 위기와 실기(失機)
롯데그룹의 현재 위기는 지난 2015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되었다. 이 사건은 그룹 내부의 비효율적 구조와 오너 일가의 경영 비리를 외부에 노출시켰으며, 이후 불거진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및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유통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
더불어 롯데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실패하며 이커머스 시장 진출 시기를 놓쳤다. 경쟁사들이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데 반해, 롯데는 오프라인 중심의 생태계에 안주하며 시장 주도권을 상실했다.
석유화학 투자와 재무 위기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었으나, 글로벌 시장 변화와 맞물려 큰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그리고 고유가 상황이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을 크게 훼손했다.
2023년 롯데케미칼은 333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그룹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일본 롯데와의 협력은 경영권 분쟁으로 사실상 난한
일본 롯데는 그룹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일본 시장에서의 탄탄한 기반과 소비자 신뢰는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본 롯데의 성공적인 브랜드 관리와 현지화 전략은 한국 롯데의 유통 및 관광사업 회복에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일본 롯데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 롯데의 경험을 한국 내 사업 재구성에 접목하고, 양국 간 교차 판매와 디지털 마케팅 확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향후 전망과 과제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회복을 위해 부실 자산 매각과 재평가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유통 및 석유화학 등 핵심 사업에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일본 롯데와의 연계 및 글로벌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를 위해 대내외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