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월 17일 발생한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30주년을 맞았다. 일본 혼슈 서부 효고현과 고베시 일대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 행사가 잇따라 열리며 피해의 기억과 교훈을 되새겼다.
30년 전의 비극, 오늘날의 기억
한신대지진은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효고현 아와지시마 북부를 진원으로 발생했다. 규모 7.3, 일본 기상청 기준 최고 진도 7로 기록된 이 지진은 6,434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43,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약 31만 7천 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10만 5천여 동의 주택이 완전히 파괴되는 등 당시 일본 사회에 막대한 충격을 안겼다.
고베시에서는 올해도 새벽 5시 46분, 시민들이 일제히 묵념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히가시유엔치 공원에는 ‘1.17’, ‘다가가자’ 등의 문구가 새겨진 초롱이 설치돼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한편, 가족을 잃은 한 시민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후 하루하루를 더욱 소중히 살고자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흥 완료, 그러나 남은 과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부흥 사업은 약 16조 엔(약 150조 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 마무리됐다. 그러나 주요 언론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방재의 과제를 지적하며 난카이 해곡 대지진 가능성을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향후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약 80%에 달한다. 그러나 피해가 예상되는 지자체 중 40% 미만은 피난소가 부족한 상황이며, 대규모 쓰나미 발생 시 침수 가능성이 높은 피난소도 적지 않다. 내각부는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최대 950만 명이 피난민이 될 수 있지만, 약 53만 명은 피난소를 이용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와 공동체 약화
요미우리신문은 한신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효고현에 지어진 공영주택에서 지진 피해자 세대의 비율이 35%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의 고령화로 공동체 유대감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아사히신문은 고령화가 심각한 지자체일수록 주택 내진 비율이 낮은 문제를 제기하며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재해 극복의 열쇠는 주민의 유대”
효고현에서 많은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산케이신문 기고문을 통해 “지난 30년간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며 “지방 활성화의 핵심은 시설이나 브랜드 전략이 아니라 주민들이 지역에 애정을 가지고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