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가구·인테리어 브랜드 니토리가 한국 시장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전략을 급선회하고 있다. 당초 대형마트 위주 입점을 추진했으나 홈플러스의 경영난으로 인해 쇼핑몰로 방향을 바꾸면서 매장 규모 축소와 판매 제품 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20일 현재 니토리의 국내 매장은 홈플러스 영등포점,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이마트 화성봉담점,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점 등 총 4곳이다. 오는 24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커넥트현대 청주점 개점을 앞두고 있지만, 초기 목표였던 2024년까지 매장 10곳 확보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니토리의 국내 전략 차질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애초 니토리는 홈플러스 점포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했으나 홈플러스가 위기에 빠지자 손님이 줄어들며 폐점까지 이어졌다. 실제로 이마트 하월곡점, 홈플러스 가양점, 홈플러스 금천점 등 초기 매장 3곳이 이미 폐점한 상태다.
이에 니토리는 올해부터 입점 대상을 쇼핑몰로 변경했다.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점과 청주 커넥트현대점은 이러한 전략 전환의 대표 사례다. 다만 쇼핑몰로 입점하면서 매장 면적이 축소됐고, 이에 따라 주력 상품도 가구에서 공간 효율성이 높은 잡화로 변화하고 있다. 가구 전시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가구보다는 생활 잡화 상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때 시장에서는 폐점 사태로 인한 니토리 철수설까지 제기됐으나 신규 출점이 이어지며 현재까지는 사업을 지속한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홍보 활동은 대폭 축소됐다. 지난 2023년 국내 1호점 개장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모습과 달리 최근에는 별다른 공개 활동 없이 조용한 행보를 유지 중이다. 매출 등 사업 성과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니토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홈플러스 영등포점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국 철수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사업 전략을 대형마트에서 쇼핑몰로 바꾼 상태로 앞으로 마트보다는 쇼핑몰 위주로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니토리는 한국 사업에서의 난항과 별개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진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현재 아시아 10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