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3일,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중국의 첫 독립 화성탐사 임무 ‘천문1호’가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이 임무는 중국이 자국 기술로 행한 최초의 행성 간 탐사로, 단 한 번의 시도로 궤도 진입, 착륙, 탐사라는 3대 핵심 목표를 모두 달성해 세계 항공우주계에 충격을 안겼다.
천문1호는 2021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주룽(Zhurong)’ 로버를 적도 남부의 유토피아 평원에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이후 주룽은 약 90일간의 계획을 초과해 1년 넘게 활동하며 표면 지질, 기후, 자기장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는 중국이 그동안 구축해온 항공우주 기술의 정점이자, 미국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화성 탐사 분야에 실질적인 도전장을 던진 사건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이같은 ‘속도전’은 미국의 우주 주도권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NASA가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해온 탐사를 중국은 불과 한 번의 발사로 궤도 진입과 착륙, 탐사를 이뤄내며, 고속 성장하는 기술력과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달 뒷면 착륙(창어 4호), 우주정거장 구축(톈궁), 그리고 화성 탐사까지 이어진 일련의 성과는 중국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경쟁자’의 위치에 올랐다는 평가를 가능케 한다.
천문1호의 성공 이후, 중국은 화성 시료 귀환 계획과 함께 목성과 천왕성 등 외행성 탐사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역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차세대 화성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우주굴기는 단순한 기술 시위를 넘어, 국제 우주협력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극 체제였던 우주 탐사 패권이 다극화 양상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천문1호 발사의 의미는 단지 한 번의 성공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을 좌우할 전략적 이정표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