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대상 최후통첩이 임박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고,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장 초반 4%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섰다.
23일 국내 증시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 초반 5580선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5400선 후반까지 밀렸다. 장중 하락률은 4%를 넘어섰으며,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서만 사이드카 발동은 이미 10번째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양측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만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는 5% 안팎 하락하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반면 포스코인터내셔널, S-Oil 등 일부 에너지 관련 종목은 국제유가 상승 기대에 상승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역시 동반 약세다. 2% 이상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이 3% 이상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외환시장도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5원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높였다. 이날 환율은 1504원에 출발해 한때 1502원까지 밀렸지만 다시 상승 전환했다. 앞서 야간 거래에서는 1506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는 10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고환율과 고유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물가는 이미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상황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추가로 반영될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기업 원가 부담과 가계 물가 부담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