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유샤와 새로 소통하나?

2024년 8월 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해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 장유샤와 회동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가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직접 만난 첫 사례로, 양국 군사 채널 복원을 명분으로 한 회담이었다. 하지만 실제 목적은 미국이 장유샤의 성향과 입장을 직접 파악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회담에서 장유샤는 “타이완 문제는 미국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는 원칙론을 밝히면서도, 전구 사령관 간 통화 재개 등 실무급 소통 강화에 합의했다. 이는 불과 열흘 뒤 남부전구 사령관 우야난과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 새뮤얼 파파로 간 화상통화로 이어졌고, 이후 다자안보회의와 인도·태평양 국방장관 회의에서 미·중 간 고위급 군사 교류가 재개됐다.

장유샤는 군 실무 출신답게 대미 관계에서 실용적이고 긴장 완화 지향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2027년 타이완 무력통일 준비 지시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으며, 남중국해 문제에서도 무력 충돌 완화와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시진핑의 강경·대립적 태도와 대비된다.

2025년 들어서도 장유샤는 미국과의 소통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중국 군부 최고위 인사가 직접 대미 대화 의지를 밝힌 이례적인 사례로, 양국이 전략적 경쟁 속에서도 위기관리 채널을 유지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접촉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제도적·지속적 소통 구조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미·중 관계의 구조적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장유샤 라인의 실용 외교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향후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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