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튜버 슈카월드가 운영한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가 문을 연 지 불과 8일 만에 문을 닫았다. 시중가 3000~4000원대인 소금빵과 베이글을 990원에 판매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과도하게 낮은 가격이 기존 제빵업계를 왜곡된 시선으로 몰아간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영업을 중단한 것이다. 슈카 측은 “운영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린다”며 재정비 후 재개를 예고했다.
팝업스토어는 사라졌지만 빵값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소비자들은 한국 빵값이 아시아 최고 수준에 이른 배경에 주목하고 있으며, 여론의 화살은 SPC삼립, 롯데웰푸드 같은 양산빵 대기업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국내 양산빵 시장 점유율은 SPC삼립이 79.76%, 롯데웰푸드가 11.48%로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움직이고 있다. 공정위는 이미 주요 제과업체를 상대로 빵·과자류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며, 주병기 공정위원장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빵 시장 독과점과 본사-가맹점 간 불공정 거래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 제한, 독점가격, 담합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원재료 수입 의존도, 높은 인건비, 복잡한 유통 구조 등으로 가격 형성이 단순히 폭리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주요 제빵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식품업계 평균치(약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결국 ‘990원 소금빵’은 사라졌지만, 한국 빵값을 둘러싼 논쟁은 제빵업계 독과점 구조와 공정위 조사라는 더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