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은 경제 규모나 외환시장 인프라 측면에서 일본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일본식 타결을 본보기 삼으려는 미국 내 시선을 경계하며 한국 상황에 맞는 협상 방식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면담은 지난 7월 논의된 3천500억달러 규모의 투자·관세 패키지 협상의 연장선에 있다. 그간 협상 테이블에서는 ▲투자 방식(현금 직접 투자냐, 대출·보증 형태냐) ▲수익 배분 구조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장치 등이 쟁점으로 부각돼 왔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업적 합리성”을 앞세우며 일방적 양보가 아닌 균형점을 찾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베선트 장관은 “무역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론적 반응을 보였고, 구체적 대응은 내부 검토 뒤 밝히겠다고 했다. 청와대 정책실장 김용범은 이번 만남을 “협상의 중요한 분수령”이라 평가하며 “외환시장 충격 가능성이 공식 의제로 다뤄진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은 미국 대선 정국과 글로벌 금융 불안 요인 속에 진행되는 만큼, 향후 결과가 환율 안정과 대외 신인도에 직결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투자 확대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