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만박)가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일본 내 한국 교민 기업의 참여는 기대보다 저조하다.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일본 현지 사회·경제 곳곳에 뿌리내린 것에 비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가급 행사에서 교민 기업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가장 큰 원인은 비용 문제다. 일본 정부와 오사카부는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놨지만, 부스 임차료와 전시 운영비가 상당해 영세 교민 기업이 감당하기엔 부담이 크다. 일본 대기업이나 글로벌 다국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교민 업체들은 참가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둘째는 정보 접근성이다.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로 일본어와 영어로만 참가 공지를 내면서 교민 기업들이 필요한 절차와 지원책을 제때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현지에 오래 뿌리내린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준비 단계에서부터 언어 장벽과 행정적 절차에 막혀 기회를 놓친 경우가 적지 않다.
셋째는 교민 사회 내부의 연계 부족이다. 한일 간 교류 행사가 많은 도쿄와 달리, 오사카·간사이 지역 교민 경제단체의 조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나서기보다는 단체 차원의 지원이나 공동관 형태가 필요하지만 이를 조율할 구심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박이 교민 기업의 브랜드를 세계 무대에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한다. 특히 한류 열풍과 K-푸드, K-콘텐츠에 대한 일본 내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교민 기업의 참여 확대가 이뤄졌다면 한국과 일본 간 민간 경제 교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엑스포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후속 프로그램과 연계해 교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만박을 단순한 국가 행사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민간 주체가 협력하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