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시장의 중심축이 ‘프리미엄’에서 ‘가성비’로 이동하면서, 이른바 ‘K-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식 카페 운영 노하우와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동남아시아와 몽골, 일본 등에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 중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 빽다방, 컴포즈커피, 더벤티, 매머드커피 등 주요 저가 브랜드들은 최근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몽골 울란바토르에 첫 매장을 연 지 1년 만에 5호점까지 확장했고, 빽다방은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총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컴포즈커피는 올해 싱가포르에 세 번째 매장을 열었고, 더벤티와 매머드커피는 각각 캐나다와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 같은 확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생존 전략’으로 평가된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현지화보다 오히려 본사의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하며 ‘한국식 감성 카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 한국식 음료명, K-팝 음악까지 그대로 적용돼 현지 소비자들에게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은 “한국의 카페 문화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표준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국식 카페 경험’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이 오히려 차별화 요인이 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몽골은 한류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이 두텁고, 현지 물가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틈새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이 지역은 한류 친화적이면서도 소비 여력이 늘고 있는 신흥시장”이라며 “한국식 트렌드와 가격 경쟁력이 맞물리며 빠르게 안착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확장이 본격화될수록 물류망, 인력, 품질 관리 등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은 속도보다 시스템이 핵심”이라며 “철저한 운영 매뉴얼과 품질 관리 체계가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K-푸드, K-뷰티에 이어 ‘K-카페’가 한국 외식 산업의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유통업계는 향후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현지 합작 모델, 로컬 메뉴 개발, ESG형 운영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