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집계되면서 중년층의 극단적 선택이 구조적 사회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 통계에서 전체 40대 사망자의 약 26%가 고의적 자해로 분류되며 암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한국의 전체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9명 수준으로 OECD 평균의 약 세 배에 달한다. 자살이 40대뿐 아니라 10대부터 30대까지도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위험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다른 국가들과의 비교에서도 한국의 상황은 특이하게 부각된다. 일본의 경우 40대 남성에서 자살이 1위로 오른 적은 있으나 전체 40대 연령층에서 자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통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미국은 30~40대에서 자살이 상위권에 포함되지만 사고·질병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처럼 자살이 중년 전체의 절대적 사망요인으로 나타나는 사례는 주요 선진국에서 드물다.
전문가들은 중년층의 자살 증가 배경으로 경제·사회적 압박을 첫손에 꼽는다. 주거비·부채·고용불안 등 구조적 요인이 누적된 가운데 사회적 안전망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지속돼 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살률이 정치·경제 변동기에 크게 요동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경기침체와 사회 불안정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4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기록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중년층의 심리·경제적 부하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위험 요인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조사와 사회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