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규모 재정 확대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21조3천억엔 규모의 경기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타카이치 사나에 내각 기조 아래, 달러당 엔화 환율은 10개월 만에 157엔을 돌파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1.8% 수준으로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에 육박했다.
이번 정책은 0~18세 자녀 1인당 2만엔 지급 등을 포함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인 17조7천억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계획 중이다. 이는 지난해 13조9천억엔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재정 확대와 이에 따른 채권 발행 증가 가능성은 시장에 ‘국채 수요 부족’이라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동시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엔화 약세가 강화됐다.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장기채 금리가 급등했고, 이로 인해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7엔을 넘어서며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한국 원화도 영향받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7.9원으로 마감했다. 엔화 약세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급격한 환율·채권 시장 변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구두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관방장관은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보여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에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향후 일본 정부의 재정 확대 흐름과 이에 대응하는 BOJ의 통화정책 변화가 시장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