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최신 외교 여론조사에서 미일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관세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일본 사회의 대미 인식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아사히신문과 닛케이 등 주요 매체는 내각부가 발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속보치를 인용해 미일 관계를 양호하다고 평가한 일본인의 비율이 70.8%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비 14.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84%대를 유지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하락폭이다. 아사히신문은 동일 문항을 도입한 1998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친밀감도 약화됐다. 미국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77.0%로 전년보다 7.9%포인트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통상 압박이 일본 경제와 산업계에 부담을 주면서 여론이 직접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은 큰 변동이 없었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54.4%로 지난해 56.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일 관계가 양호하다고 본 비율은 49.4%로 1.8%포인트 하락했지만,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의견은 76.0%로 오히려 2.0%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9월 25일부터 10월 2일까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0월 24일까지 회신한 1666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속보치가 작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