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죽이기”·“한동훈 배신자” 고성 난무…국힘 서울시당 행사장 아수라장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가 14일 당 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지만, 현장에서는 계파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됐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은 윤리위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배 위원장은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가자고 했지만, 다시 정치적 뺄셈의 결단을 내렸다”며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내란 정당으로 갈 뻔한 길에서 막아준 인물마저 내치는 행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지도부를 겨냥해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지선을 앞두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조치가 과연 득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함께 가야 이기는데, 정적을 죽이는 정치는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은 분열 자제를 호소했다. 나경원 의원은 “작은 차이를 크게 벌리고 있는 것 같다”며 “책임당원 중심으로 차이를 통합하고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도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이겼고 갈라지면 대패했다”며 “지선 승리를 위해 다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급격히 험악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사퇴하라”, “정신 차려라”라고 외치며 고성과 야유를 보냈다. 이에 반대편 당원들은 “내려와라”, “한동훈은 배신자”라고 맞받아치며 충돌했다.

발언 도중 고성이 이어지고 야유가 쏟아지면서 행사는 한때 정상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혼란에 빠졌다. 통합을 위해 마련된 신년 인사회는 결국 당내 분열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댓글 남기기

요코하마 한국기업인연합회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