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일본을 향해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일본 정부가 즉각 항의했다.
왕 부장은 14일 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 ‘세계 속의 중국’ 세션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일본 지도부의 발언을 거론하며 “중국의 주권과 전후 국제 질서에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과거 대만을 침략·식민지화한 역사를 언급하며 “군국주의의 망령이 여전히 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일본 국민은 극우 세력이나 군국주의 부활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조종되거나 기만당해서는 안 된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는 일본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길로 되돌아가려 한다면 결국 자멸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15일 엑스를 통해 “일본 정부의 안보 정책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중국 측 주장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일본 외무성은 또 “국제사회에는 불투명한 방식으로 군사력을 급격히 증강하고 힘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 시도를 지속하는 국가들이 존재한다”며 “일본은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방위력 강화는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일본의 방위력 증강과 평화헌법 개정 논의를 ‘재군사화’로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안보 대응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