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역직구’ 사업을 잇달아 종료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하늘길이 다시 열리며 역직구 수요가 감소한 데다, 매출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들은 최근 역직구 플랫폼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 현대면세점만이 중화권을 겨냥한 역직구몰인 ‘H글로벌몰’을 유지하고 있다.
역직구 사업은 2022년 관세청이 국내 면세점의 국산품 온라인 해외 판매를 허용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면세업계는 이를 재고 소진의 돌파구로 삼았다. 하지만 역직구 사업이 상시화된 이후에도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쳤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된 대안적 사업이었지만, 관광이 재개된 지금은 필요성이 크게 감소했다”며 “홍보와 흥행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역직구 사업의 한계는 제품 선택 제한에서도 드러났다. 국내 면세점은 뷰티,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한국산 제품만 판매 가능했으며,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특히 쇼피, 아마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한류를 타고 성장하며 대항마로 부상했다.
해외 역직구 시장 자체의 성장성도 불투명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역직구 시장은 2019년 6조 원에서 2023년 1조 7천억 원으로 급감했다.
면세업계는 이제 역직구를 대신할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업계 관계자는 “역직구는 코로나19 시기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준 전략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변화된 사업 전략으로 면세점의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