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안보, 무역,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대일 무역적자 문제를 거론하며 이시바 총리를 압박했다. 이에 일본은 대미 투자를 1조 달러로 확대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동맹국을 포함해 멕시코,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한 바 있으며, 중국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일본도 대미 무역 흑자와 방위비 분담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벌였다.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의 안보 역할 확대와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감축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2027년까지 방위비를 트럼프 1기 대비 2배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미국의 동맹으로서 “책임을 분담하고 자체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며 방위비 증액이 일본의 자율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 일본의 GDP 대비 방위 관련 예산 비율은 1.6%였으며, 2027년까지 2%로 인상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며 “동맹의 방어를 위해 미국의 억제 역량을 온전히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의지를 피력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북미 정상외교 추진 의사를 다시 확인했다. 이시바 총리 역시 양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무역 불균형 문제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방위비 증액과 대미 무역 협력 확대를 놓고 일본 내 반발 여론이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