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광장,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자문 과정서 미공개 정보 유출 논란

로펌 ‘비밀유지’ 원칙 무너져… 금융당국, 오스템임플란트 등 3건 적발 후 검찰 고발

국내 로펌업계 2위인 법무법인 광장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여러 기업의 주식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관련 미공개 정보가 로펌 내부에서 유출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투자로 급등

정보가 유출된 기업 중 하나는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다. 2011년 KAIST 연구진이 설립한 이 회사는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했다. 협동로봇, 자율이동로봇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월 13일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38만 원대로, 2021년 상장 당시 공모가(1만 원) 대비 약 38배 상승했다. 특히 2023년 1월 삼성전자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89억 원을 투자한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같은 해 3월 추가 투자로 지분을 14.7%까지 늘렸고, 12월 말 콜옵션 행사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공개매수·유상증자 정보 악용… 내부 직원 개입 확인

그러나 금융당국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상증자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주가 조작 등에 이용됐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 정보 유출 경로는 법무법인 광장이었다. 광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법률자문을 맡았으며, 담당 변호사 이메일을 전산 직원들이 열람해 외부로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법인 광장은 2023년 3월 15일 홈페이지에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자문을 성공 사례로 소개하며 “효율적인 자문을 통해 성공적인 계약 체결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등 타 기업 정보도 유출

레인보우로보틱스 외에도 2023년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 정보가 같은 방식으로 유출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7년 코스닥 상장 후 시가총액 2조 원대까지 성장했으나, 2023년 공개매수를 통해 자진 상장폐지했다. 당시 공개매수가는 발표 전 한 달 평균 주가보다 40% 높은 수준이었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 광장 소속 일부 직원들은 본인 및 지인 명의로 주식을 사들인 뒤 주가 상승 후 매도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오스템임플란트 외에도 다른 기업의 정보를 활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금융당국 추가 조사… 광장 측 “직원 일탈”

법무법인 광장은 “금감원 조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알게 됐으며, 관련 직원들은 이미 사직 처리됐다”고 밝혔다. 또한 “기소가 명백한 사안이라 별도로 고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며 “변호사들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전산 보안을 강화했다”고도 덧붙였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변호사와 고객 간 신뢰의 핵심은 비밀유지 의무”라며 “일부 직원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관련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 조치했으며, 추가적인 정보 유출 사례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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