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본격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강경한 대중 무역정책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객사들과 비상계획을 논의 중이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 정책 변화에 따라 투자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단기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더라도, 미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 비전과 투자 의지는 흔들림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아모레퍼시픽이 한국과 중국에 생산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트럼프식 무역정책의 재개 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고율관세를 부과했고, 한국에도 25%의 상호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는 기본 10% 관세가 적용됐고, 90일 유예 조치가 병행됐다.
한편 미국 내 한국 화장품 인기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 문화의 확산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미국 시장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수출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업체들은 아마존·코스트코 등과의 제휴와 틱톡·레딧 등 SNS를 통한 마케팅으로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은 2021년 1018억원에서 지난해 5256억원으로 약 5배 급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업계는 이번 미국 생산기지 투자 검토가 공급망 리스크 해소는 물론, 미국 내 브랜드 신뢰도 제고 및 현지화 전략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