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세이 수몰 조선인 유해 발굴 “전문가 의견 듣겠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로 희생된 조선인 유해 발굴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고 발언한 이후 후생노동성이 보인 진전된 반응이다.

22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부와 시민단체 간 의견 교환회에서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유해 발굴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전문가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조사는 여전히 안전성 문제로 곤란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오쓰바키 중의원이 “현장을 직접 보지도 않고 안전성을 언급하는 것은 순서가 틀렸다”고 비판하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는 1942년 2월 3일 야마구치현 우베시 인근 해저 갱도에 물이 유입되며 발생했다. 강제로 동원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사망했으나, 일본 정부는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입장 변화는 이시바 총리가 지난 7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국가의 책임”을 언급하며 후생노동부에 검토를 지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편 이날 교환회에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본이 한국에 합동조사를 제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후쿠시마 미즈호 참의원은 “오는 6월 한국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일본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무성 당국자는 해당 의견을 이시바 총리와 이와야 다케시 외무장관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지난해부터 자체 비용으로 수몰 지역에 대한 잠수 조사를 추진해왔으며, 7월까지 3차 발굴 비용 모금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측 잠수부가 참여한 한일 공동조사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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