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최하위 한국…내수 침체로 세계 꼴찌 기록

한국이 2025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246%를 기록하며 세계 주요 19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1년 넘게 글로벌 하위권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위기 신호로 분석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19개국 가운데 한국만이 -0.2%대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8개국과 비(非)OECD 국가인 중국이 비교 대상이다. 아일랜드(3.219%)가 1위를 기록했으며, 중국(1.2%)과 인도네시아(1.124%)도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미국은 -0.069%로 소폭 역성장을 보였지만, 한국에 비해 충격은 적었다.

한국의 역성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흐름이다. 2024년 1분기에는 1.3% 성장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으나, 이후 2분기 -0.228%로 32위, 3분기 0.1%로 26위, 4분기 0.066%로 29위에 머물렀다. 결국 올해 1분기에는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나 대외 변수보다도 소비와 건설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핵심 문제”라며, “민간 소비는 고물가와 가계부채 부담으로 위축됐고, 건설경기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로 계속 침체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 올해 연간 1%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24분기 동안 매 분기 평균 0.40.45%의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재 국회 합의를 통해 확정된 13조8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그칠 전망이다.

추가로 하반기 미국의 관세 정책 충격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경제는 더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2차 추경과 금리 인하 효과가 하반기에 반영되면 다소 개선될 수 있다”며 “그러나 구조적인 내수 취약성을 해소하지 않으면 성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