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추론’ 전략, 엔비디아 아성 흔든다…中 AI칩 패권 움직임에 美 긴장

중국이 인공지능(AI) 칩 분야에서 독자 생존 전략을 펼치며 엔비디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화웨이가 AI 칩 성능의 핵심 영역으로 떠오른 ‘추론(inferencing)’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맹추격하면서 미국이 긴장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의 AI 칩 ‘어센드(Ascend)’를 지목하며 이 제품을 사용하는 국가에 대해 수출 통제 위반으로 간주하겠다는 초강수를 내놨다. 이례적으로 특정 브랜드명을 언급한 조치로, 말레이시아가 미국의 압력에 밀려 어센드 칩 도입 계획을 철회하는 등 즉각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엄포 배경에는 화웨이 어센드 칩의 급속한 성능 향상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추론’ 영역에서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AI ‘학습(training)’이 모델 훈련을 위해 고사양 칩을 필요로 한다면, ‘추론’은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로 답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이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비용이면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칩이 유리하다.

화웨이는 자사 어센드 910C가 엔비디아 H100 대비 60% 수준의 성능까지 따라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말 출시될 어센드 920이 가성비를 한층 끌어올린다면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중국 AI 연구자들이 우리 칩을 쓸 때 비로소 미국이 기술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규제 강화가 오히려 중국의 자급자족과 기술 발전을 촉진해 미국의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엔비디아는 전체 매출의 14%를 중국에서 올렸다. 미국이 화웨이 어센드 칩을 정조준하며 전면적 규제를 천명한 만큼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자칫 ‘서든데스’와 같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도 복잡한 이해관계에 놓여 있다.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화웨이 어센드 칩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대립이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의 양국 동시 협력 전략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화웨이가 추진하는 ‘추론 전략’이 단순한 경쟁을 넘어 글로벌 AI 칩 시장 재편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화웨이의 행보에 미국의 대응 수위가 더 강경해질 수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의 전략적 선택도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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