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인베, 지배구조 리빌딩…‘톱티어 VC’ 공고히

국내 벤처캐피털 시장의 원조 격인 SBI인베스트먼트가 지배구조 개편과 잇따른 자본확충을 통해 운용자산 1조원 클럽에 진입하며 대표 상장 VC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다만 주가 부양을 위한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1986년 정부 출자법인 한국기술투자(KTIC)로 출발한 이 회사는 1989년 코스닥 시장에 국내 VC 최초로 상장하며 자본시장 활용의 포문을 열었다. 초기 두 차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거쳐 자본금을 116억원으로 늘렸고, 1990년 영국 베어링그룹을 상대로 220% 할증부 유상증자를 통해 1,300만 달러를 유치했다.

1997년에는 JP모건과의 400% 할증부 유상증자로 1,337만 달러 규모의 해외 자금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이 시기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개소하고, 국내 최초의 기업구조조정전문조합을 결성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2008년 KTIC홀딩스 설립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고,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경영권 분쟁에 대비했다. 이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며 SBI홀딩스 측이 경영권을 확고히 장악했다.

경영권 확보 이후 SBI인베스트먼트는 유상증자와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2011년 사명을 SBI인베스트먼트로 변경한 뒤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국민연금 등 주요 정책기관 출자사업에서 위탁 운용사로 잇따라 선정되며 AUM을 빠르게 늘려왔다. 2025년 현재 AUM은 약 1조4천억원 수준이다.

한편 시가총액은 1천300억원대 수준으로 국내 상장 VC 중 상위권이지만, 지난 10년간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활동에는 소극적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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