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째 급여를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수백억원대 연봉을 수령하는 것과 대비되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7년 이후 현재까지 삼성전자에서 단 한 푼의 급여도 받지 않고 있다. 이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후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에서 스스로 보수 수령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결정은 단순한 자숙 차원을 넘어 ‘책임 경영’ 의지를 강조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대외 신뢰 회복과 함께 그룹 내부에 위기 극복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무보수 경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통해 매년 대규모 배당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 배당 수익은 약 3993억원으로, 국내 오너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주요 그룹 총수들의 보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총 248억4100만원을 받아 재계 연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약 177억4300만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4억6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149억원 수준의 보수를 수령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장기 무보수 경영이 상징성과 메시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배당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보수 체계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동시에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