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달 유엔 총회(23일 예정)에 맞춰 전후 80년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자민당 총재 사임 선언으로 정권 장악력이 약화된 상황이어서 실제 발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회의론이 내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번 메시지를 “유언 같은 심정으로 준비한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상태지만, 발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말에도 과거 50·60·70년 전후 기념 담화를 토대로 미래 지향적 메시지를 총리 개인 명의로 내겠다는 뜻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내각 결정 절차를 거치지 않는 형식이라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8월 히로시마 평화기념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전의 담화를 바탕으로 전쟁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체계를 고민하고 싶다”고 밝혔고, 같은 달 15일 전쟁 추모식에서는 13년 만에 ‘반성(remorse)’이라는 표현을 공식 연설에서 사용했다. 그는 “다시는 전쟁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반성과 교훈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아시아 침략 책임이나 구체적인 사죄 언급은 없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메시지 방향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전쟁을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는 관점을 중시한다는 점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총리 개인의 역사 인식과 국제 무대 메시지가 일본의 외교적 입지와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